남자는 이런 옷, 여자는 저런 옷을 입어야 한다는 한계가 없어야 한다고 레이 카와쿠보는 말했다. 꼼 데 가르쏭을 이끄는 그녀의 패션쇼에 치마입은 남자가 등장하는 이유 역시 이같은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철학만 보자면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수많은 장벽과 맞닥뜨려야 한다. 일단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고, 그 후엔 가족을 설득해야 하며, 다음엔 이웃의 편견을 극복해야 하고, 또 그 다음엔 일반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바로― 제대로 민망한 패션, 그 세 가지 이유 핫팬츠를 입은 그들처럼. 김종국을 비롯한 네 명의 남자들은 게임의 법칙에 의해 을 수행해야 했다. 즉 현대 복식이 탄생한 20세기 이래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자에게 있어 극히 짧은 바지는 육상 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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