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반복이란 창작자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어떤 이에겐 그것이 특정 주제에 대한 천착이며 고유 스타일의 구축이지만, 다른 이에겐 자기복제와 매너리즘을 뜻한다. 그 차이는 명확한 듯 모호하다. 같은 테마를 반복하면서 깊이를 더해가면 우리는 그를 작가라 부른다. 하지만 그 깊이를 가늠하는 시각차가 심해 동일 창작자에 대해서도 마니아층이 있나 하면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며 외면하는 부류도 있다. 장진은 어떨까. 그의 신작 ‘퀴즈왕’은 장진 스타일이 여전한 장진스러운 영화다. 하지만 ‘퀴즈왕’은 거칠게 말해 장진의 한계를 확인시키는 실패작이다. 이 영화는 엉뚱한 사건 속에 놓인 다양한 캐릭터를 연극적 연출을 통해 조망하며, 세세한 상황의 반전으로 웃음을 주는 전형적인 장진식 코미디다. 하지만 허를 찌르는 촌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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